영덕 대게를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들어간 중국집인데, 대박 맛집이었습니다. 반신반의하며 들어갔는데, 국물까지 싹싹 다 비워서 나온 곳이었습니다.
영덕 맛집, 동흥반점
위치: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대게 1길 14-1
영업시간: 가게 앞에서 확인 가능
주차: 골목 주변
특이사항: 카드 결제 X, 현금 결제만 가능!
여닫이? 미닫이? 식으로 된 나무 문을 열면 60-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옛날 배경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가게입니다. 엔틱 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식당은 노부부께서 주인이셨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문 후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여유롭게 기다려야 합니다. 면 요리를 주문하면 무언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도 들립니다. 면을 직접 뽑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가게 내부에 점심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로 가득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벽에 붙어있는 타일, 식탁, 의자 모두 70년대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나무젓가락이 담겨있는 통마저도 오래된 느낌입니다. 메뉴는 다양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짜장, 간짜장, 짬뽕, 탕수육 정도 기억이 납니다.
여유롭게 기다리다 보니, 제가 주문한 짬뽕 두 그릇이 나왔습니다. 보통 짬뽕은 엄청나게 자극적이라서 먹고 나면 뒤끝이 항상 좋지 않은데, 이곳 동흥반점의 짬뽕은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물이 다양하진 않지만 직접 손질한 듯한 오징어가 가득 있었고, 강한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은 듯하여 비교적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짬뽕 밥으로 먹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이런 담백함이라면 짜장면도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이 조금 많이.. 불편했지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만족하였습니다. 영덕 대게집이 즐비한 골목에 위치하여 먹고 나오면 호객 행위를 하는 대게집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영덕을 지나는 길에라도 한 번쯤 더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주인이신 노부부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계셨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말입니다.
본 후기는 철저히 글쓴이 본인 지갑에서 나온 돈을 사용하고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일상(Ordinary) > Must-visit 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맛집] 포동포동 수플레가 맛있는 수성못 근처 카페, 백금당 (32) | 2023.06.08 |
---|---|
[부산 맛집]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하이퍼그라운드, 뉴욕 로컬 스타일의 '그로서리스터프(Grocery Stuff)' 카페 (40) | 2023.05.31 |
[부산 맛집] 부산 로컬들이 찾는 해물탕 맛집, 초량동 고관해물탕 (20) | 2023.05.21 |
[서울 맛집] 도곡동/양재천 근처 분위기 좋은 에스프레소바 ‘루자인(구 원포셰)’ (27) | 2023.05.13 |
[창원 맛집] 모던하면서 유니크한 창원 카페 ‘UNL' Coffee (14) | 2023.05.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