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독일 뒤셀도르프(Düsseldorf) 여행(여행이라 쓰고, 출장이라 읽는다...)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제가 다녀온 기간에는 뒤셀도르프로 향하는 직항이 없어 환승 편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특히 김해 공항에서 출발하는 저로서는 인천국제공항 연결 편 1회, 인천에서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까지 1회, 마지막 파리에서 뒤셀도르프로 1회까지 사실 상당히 부담스럽고,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은 나름 규모가 있는 공항이지만,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만을 운행하는 공항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뒤셀도르프로 가려면 직항은 없고, 대표적으로 암스테르담, 파리, 뮌헨, 프랑크푸르트 이런 곳을 경유하여 가야 합니다. 직항 편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뒤셀도르프로 이동하는 시간은 아우토반 이용하여 가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며, 기차나 버스 교통편이 자주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항공편 노선, 이용 정보
● 가는 편
대한항공 KE1410 (Boeing 737 - 900)
오전 8:05 PUS 출발 → 오전 9:10 ICN 도착
대한항공 KE901 (Boeing 747 - 8i)
오후 12:20 ICN 출발 → 오후 18:30 CDG 도착 (터미널 2G)
에어프랑스 AF1106 (Embraer EMB 190)
오후 20:20 CDG 출발 → 오후 21:40 DUS 도착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정보
2022년 10월 이탈리아 갈 때만 해도 사실 면세점은 닫은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공항 이용객도 그때보다 많아졌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복작복작 여행객들이 확실히 많아 보입니다!
김해 국제공항 제일 오른쪽 안쪽으로 가면 온라인 면세점으로 주문한 제품을 수령하는 카운터가 있습니다. 사전에 주문해 둔 면세품을 수령하고 연결 편 타러 갑니다.
#독일 뒤셀도르프로의 여정, 그 시작
이른 새벽 시간에 일어나 김해/부산 국제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 국제선 연결 편을 이용하러 갔습니다. 대한항공 어플을 이용하여 체크인을 하고, 환승을 2번이나 하다 보니, 수하물을 언제 찾는지 궁금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수하물을 부치면서 확인해 보니, 최종 도착지인 뒤셀도르프에서 수하물을 찾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수하물 없어지기 쉬운 유럽 노선이라 걱정은 되었지만, 일단 그렇게 짐을 부쳤습니다.
부산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잠깐 눈을 붙였다가 떴는데,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연결 편 노선은 바로 2 터미널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출국장에서 다음 환승 편을 타러 가거나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하면 됩니다. 파리로 출발하는 항공편 대기 시간은 3시간이나 돼서 가볍게(?) 밥을 사 먹고, 면세점 조금 둘러보다가 휴게 라운지에서 잠시 뒹굴 거리다가 다음 항공편을 타러 갔습니다.
파리로 가는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탑승하고 이래저래 자리를 정리하고 하면 첫 번째 식사가 제공됩니다. 이상하게 국제선 타면 왜 그렇게 비빔밥이 먹고 싶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밥 먹고 푹 자기 위해 위스키도 요청하여 받았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사육당하는 시간이 지나고,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합니다. 여러 가지 영화들이 업데이트된 것 같습니다. 범죄 도시 2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보았지만, 또 보면서 시간을 때웠습니다.
이코노미 좌석에서 일등석 기분 좀 내보았습니다. (응?)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떼우다보면 간식을 나눠줍니다. 작년 이탈리아 갈 때 저염식으로 신청했다가 주먹밥도 못 먹었었던 이야기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반식으로 먹었기 때문에 주먹밥을 받았습니다. 마치 한 맺혔던 것 마냥 받아서 먹었습니다. 푸하하
별거 없는데 영화 보면서 먹으니 재미있습니다. 그래도 남은 비행시간을 보니, 침울해집니다. 전쟁 때문에 항공 노선이 변경되어 더 오래 걸립니다. 속히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그렇게 또 세상 언제 도착하나 자다 깨다을 반복하다 보면 마지막 식사시간이 됩니다. 일행에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맛은 뭐..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좀 쉬다 보면 도착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점점 높이가 낮아지면서 파리에 다 와갑니다. 날씨가 맑고 깨끗하여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입니다. "날씨마저 완벽한 여행이구나. 역시 나는 날씨의 요정이구나."를 속으로 외치면서 말입니다.
착륙하고, 마지막 환승 편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해 봅니다. 이때까지도 룰루랄라 발걸음이었고, 장시간 비행으로 지쳐 땅을 밟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환승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환승객들이 꽤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잘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20여 년 만에 밟는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입니다.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만 더 이동하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겠구나 얼른 호텔 체크인하고 쉴 생각에 설렜었습니다. 하지만...
미친 듯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처음에는 1시간 정도 지연이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기상 악화였습니다. 이후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이륙할 수 없었고, 기내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결국 운항 취소가 되었습니다. 탑승했던 항공기에서 내렸고, 수하물도 찾아야 했습니다.
공항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다음 항공편을 잡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지만, 대기 시간이 최소 3시간이었고, 이미 2일 치 항공편은 매진인 상태였습니다. 당시 현재 위치는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이었고, 최종 목적지는 독일 뒤셀도르프입니다. 이미 저녁 늦은 시간이었고, 유로스타와 같은 고속열차도 폭우로 인해 지연 또는 운행 취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뒤셀도르프까지 항공편으로 1시간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를 기차로 알아보니,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서 독일 뒤셀도르프 이동하기
교통편을 급히 알아보았고, 그렇게 해서 선택한 방법은 테제베(TGV) 고속열차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하여 ICE 고속열차를 타고 독일 쾰른으로 이동, 쾰른에서 뒤셀도르프로 이동하는 루트로 예매하였습니다.
테제베 고속열차는 다음 날 아침 8시 7분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역에서 출발합니다. 열차를 타기 전까지 공항 내에서 8시간은 더 대기해야 했습니다.
테제베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니,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도둑 천지, 치안 꽝으로 악명 높은 벨기에 브뤼셀(Bruxelles)/Brussel)에 예상치 못한 전개로 발을 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벨기에 오니, 초콜릿이 먹고 싶어 집니다. (무슨 소리?)
열차 디자인이 KTX를 연상케 합니다. 열차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내부를 봐야겠죠? 벨기에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열차는 자유석이었습니다. 이미 사람들도 가득한 열차에 빈자리는 없었습니다. 사진만 찍고, 어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독일 국경을 넘어왔고, 독일 내 환승역이었던 쾰른역에 도착했습니다. 쾰른역 가까이에는 쾰른의 랜드마크인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마치 약 올리듯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그렇게 사진 한 장 남기고, 최종 종착지인 뒤셀도르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독일까지 이동하는데, 이틀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독일인데, 정말 최악의 경우를 맞이하여 시작부터 고달픈 여정이었습니다. 뒤셀도르프 중앙역(Düsseldorf Central Station)에 도착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좋았습니다.
본 후기는 철저히 글쓴이 본인의 지갑에서 나온 돈을 사용하고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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