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 이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당일치기 여행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산 엘모 성까지 다녀오고,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나폴리 메인 광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보았습니다.
4. 나폴리 플레비시토 광장, 움베르토 1세 갤러리아(Piazza del Plebiscito, Galleria Umberto Ⅰ)
산 엘모 성 근처에서 나와 푸니쿨라 첸트랄레역(Funicolare Centrale)으로 걸어갑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3 정류장을 이동하여 Augusteo역에서 하차합니다. 출구에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갤러리아가 보입니다. 플레비시토 광장은 나폴리에서 가장 큰 광장입니다. 그리고 움베르토 1세 갤러리아는 밀라노에 있는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갤러리아와 비슷한 거대한 아케이드형 쇼핑몰입니다. 거대하다고 표현했지만, 밀라노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아 보였습니다.
플레비시토 광장에는 산 프란체스코 다 파올라 성당(Basilica Reale Pontificia San Francesco da Paola)이 있습니다. 플레비시토 광장을 감싸는 형태로 생긴 성당으로 로마 판테온 신전을 모티브로 제작된 돔 형태가 특징입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고, 천장의 대리석 돔과 34개의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인상적인 성당입니다. 이렇게 웅장한 성당의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이렇게 멋진 성당인데, 나폴리 시에서 제대로 관리를 안 하는 것인지 성당 입구 주변에 오물, 쓰레기 등으로 지저분하였고, 노숙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흉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장료를 받아도 좋으니, 깨끗하게 잘 관리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성당이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오면 돔 내부부터 쳐다보게 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돔의 형태 같지 않나요? 위에 작성한 것처럼 로마 판테온 신전을 모티브로 만든 곳이다 보니,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니, 잠시 들러 구경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광장 초입에는 움베르토 1세 갤러리아가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오면 밀라노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갤러리아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꽤 멋있는 쇼핑몰입니다! 가볍게 한 바퀴 둘러보고, 매점 같은데 들어가서 물 한 통 사 온 게 전부였습니다.
*갤러리아 옆에는 산카를로 극장(Teatro di San Carlo)도 있습니다. 입장권을 사전에 예매하지 않아 당일 입장은 못했지만,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특징이고, 1737년에 완공된 화려한 오페라 극장이니, 한 번쯤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못 갔어요 흑흑)
5. 나폴리 카페 감브리너스(Gran Caffe Gambrinus)
이탈리아 3대 커피집이라고 하는데, 이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또 다른 명칭으로는 이탈리아 최초 10대 카페 중 한 곳으로도 소개되고 있는 이곳은 '카페 감브리너스'라는 카페입니다. 160년 역사를 가진 커피집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는 바에서 마시는 금액과 야외 테이블에서 마시는 금액의 차이가 큽니다. 열심히 걸어 다녀서 조금 쉴 겸 야외 테이블석에 앉아서 마셔보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야외 테이블이 있는 곳 입구에 서서 직원의 안내를 기다립니다. 운 좋게 2인석 한 곳이 남아 있어 웨이팅 없이 바로 좌석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금액은 역시 사악합니다. 그래도 여행이니, 아낌없이 시켜봅니다. 커피 2종, 생 오렌지 주스 1잔, 물 1병을 시켰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와 케이크, 디저트가 있었는데, 배가 부른 상태라 음료만 잔뜩 시켰습니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오면 레몬이 유명하여 레몬 셔벗(레몬 소르베)도 많이 먹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먹는 모습 보니, 저도 하나 시켜볼 걸 그랬나 봅니다.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쇼케이스 안에는 다양한 디저트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으로 보다 실물로 보니, 주문할 걸 그랬나 또 약간의 후회를 해보았습니다. 화장실은 실내 안쪽으로 쭉 들어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이탈리아는 숙소를 제외하고는 화장실이 깨끗한 곳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급한 용무를 해결하면 좋으니, 카페나 식당 이용 시 꼭 화장실 다녀오세요!
많이 주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초라해 보입니다. 임산부인 저는 커피 주문하면서 디카페인으로 요청하였습니다. 디카페이나토?라고 말해도 충분히 알아듣습니다. 원하는 커피 음료를 가리키고 디카페인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요청하면 됩니다.
이탈리아 카페 이용 시 중요한 팁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여행지에서 보니 생각보다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바로 바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받은 커피잔을 들고 야외 테이블석으로 와서 착석하는 것.. 이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바에서 주문한 음료와 야외석에서 주문한 음료의 금액 차이가 꽤 납니다. 일종의 자릿세 혹은 서비스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금액이 다르다 보니 절대 바에서 받은 음료를 들고 자리를 이동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치사하다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결국 이 것 또한 이들의 문화일 테니까요. 동서양 불문하고, 모르는 관광객들이 많아 직원들이 쫓아내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 직원을 기다리고, 자리 안내 해주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막무가내로 빈자리 있다고 착석하면 안 됩니다. 이 것은 식당에서도 동일합니다!
6. 나폴리 항구, 바다 구경
플레비시토 광장을 지나쳐서 길 따라 내려가다 보면,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이탈리아 3대 항구 도시 중 한 곳인 나폴리인데, 생각보다 화려한 느낌은 없습니다. 뻥 뚫린 시야와 바다 풍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길 따라 쭉 거닐다 보면, 시원한 바다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안 길을 따라 산책하니,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노상 매점에서 음료 한 잔씩 사 들고, 벤치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귀여워 보입니다. 날씨까지 완벽해서 그런지 이 모습을 사진으로 안남길 수가 없었습니다.
해안 길을 쭉 걸으면 델로보 성(Castel dell'Ovo)이 보입니다. 현재 포스팅을 작성하는 날 기준으로는 임시 휴업이라고 되어 있는데, 10월 말 당시에는 입장 및 관람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델로보 성은 요새이자 왕실 주거지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풍경이 그렇게나 멋지다고 합니다.
여행 당시 20~21주 차 임산부는 편도 1.2km 정도 해안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시원시원한 바다 풍경이 인상 깊은 나폴리의 바다였습니다.
시내 안쪽 골목들을 거닐면 축구의 진심이 느껴지는 나폴리가 느껴지고, 바다/항구 쪽으로 나와서 거닐면 시원한 바다와 여유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나폴리는 로마 보다도 길거리가 지저분한 느낌입니다. 악취도 많이 나는 편이고요. 밀라노처럼 세련된 느낌의 도시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도시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대도시라는 느낌보다는 소도시의 느낌을 더 받았던 나폴리였습니다. 임산부가 아니었다면 근처 폼페이도 다녀왔을 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본 후기는 철저히 글쓴이 본인 지갑에서 나온 돈을 사용하고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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